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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1990) – 추천할 만한 마피아 범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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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고전 영화를 많이 감상했는데 대부분 재미없어서 억지로 봤지만 좋은 친구들은 안 봤으면 후회할 만큼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제목 때문에 코미디, 드라마 장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마비아, 갱이 등장하는 범죄 영화로 지금 봐도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온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마피아 단원들의 심부름을 하면서 자란 헨리와 토미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들의 화려했던 시절과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갱 조직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처음에는 자유롭고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답답하고 불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좋은 친구들은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로 마피아 조직원을 꿈꾸는 조직원들의 범죄 장면과 심리적인 묘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줄거리

헨리 힐이라는 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갱스터를 동경해 왔기 때문에 갱단의 심부름을 해왔으며 지미 콘웨이를 만나고 본격적으로 범죄에 몸을 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헨리는 훔친 트럭에 들어있던 담배를 팔던 도중에 잠복 중이던 FBI에게 잡혀서 재판을 받지만 공범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미 판사는 갱단에게 매수된 상태였으며 이 사건으로 헨리는 뒤를 봐주던 폴리와 지미의 신임을 얻어서 함께 일하며 가족 같은 존재가 된다.

이후 욱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토미가 일행에 합류하면서 헨리, 지미, 토미는 마피아 조직의 중간보스 격인 폴리의 일을 봐주며 화려한 시절을 보낸다.

이들은 항상 큰 범죄를 성공하면서 주변 상가를 강제로 인수해서 보호비를 받았기 때문에 풍족한 생활을 하는데 그에 맞게 사치도 점점 심해진다.

헨리는 좋아하는 여성을 만나서 결혼에 성공하지만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내와 많이 다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범죄가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감옥도 가고 토미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사람을 죽이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토미는 장난기 많은 성격이지만 무시당하는 것을 싫어해서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지미는 자신을 위험하게 만들면 동료라고 하더라도 숙청한다.

이런 동료들과 함께 일하던 헨리는 자신이 감옥에 힌 상황에서 아무도 가족을 제대로 돌봐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독자적인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헨리는 마약 거래에 손을 대게 되는데 본인이 마약에 중독되면서 제정신이 아닌 시간이 많아지자 이를 보던 지미는 그가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헨리를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자 헨리는 자신이 살해당하기 전에 모든 사실을 밝히기로 마음먹고 FBI를 찾아가 모든 범죄를 자백한다.

증인 보호 프로그램으로 헨리는 아내와 이혼을 했지만 조용히 남은 인생을 살다가 죽었고 폴리와 지미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우리는 힘 있는 영화배우 같은 대접을 받았다. 요구만 하면 뭐든지 가져갔으며 우리의 가족들 또한 모든 것을 즐기며 살았다.

모든 것이 전화 한 통이면 가능했다 주말에는 2~3만 불을 도박으로 날려도 상관이 없었다 모든 걸 우리가 움직였기 때문에 필요하면 또 훔치면 그만이었다.

경찰, 변호사, 판사까지 모두 매수했기 때문에 다들 자신의 몫을 챙기고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게 끝난 거다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할 일이라곤 없으며 이제는 다른 사람들처럼 줄도 서야 한다. 난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여생을 그저 평범한 얼간이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물

지미 버크(로버트 드 니로)

아일랜드 혈통이기 때문에 마피아는 되지 못했지만 조직을 관리하고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헨리와 토미에게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쓸모가 없거나 자신의 안위를 위험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동료라고 해도 가차 없이 제거해 버리는 냉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헨리 힐(레이 리오타)

동료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기 위해서 본인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여자와 돈 문제가 복잡하고 마약을 하면서 망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인의 목숨이 정말로 위험해지자 그동안 함께 범죄를 저지른 동료들을 모두 고발하고 본인은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등록하여 여생을 살아간다.

토머스 앤소니 드시몬(조 페시)

영화 초반에 갱스터와 마피아에 대해서 미화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낭만적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드시몬을 보면서 정말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유쾌하게 농담을 하지만 제어 불가능한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폭력적이고 틈만 나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폴 바리오(폴 소르비노)

마피아의 중간 보스 위치에 있기 때문에 잔인하고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지만 영화에서는 상식이 통하고 인간미 있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다만 자신에게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지미처럼 목숨을 빼앗지는 않지만 냉정하게 내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갱, 마피아를 소재로 제작한 영화들은 대부분 비슷한 결말을 맞이한다. 의리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서로 물고 뜯으며 파멸한다.

밀러스 크로싱(1990) – 대부와 비슷한 장르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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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엔 형제가 감독한 영화 밀러스 크로싱은 1990년 개봉한 작품으로 대실 해밋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글래스키(유리열쇠)를 참고해서 제작했다.

영화 제목을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면 밀러의 교차로가 되는데 오래전 갱들이 조직을 배신한 사람들을 처형하던 장소라고 한다.

장르는 범죄, 갱스터 분야로 초반에는 대부 1편을 패러디 하는 듯한 장면을 보여주지만 대부와 비교해서 진지함은 낮추고 화려함은 높인 모습이다.

감정 표현이 적고 목적 없이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신선했지만 매력이 없었고 갱스터 장르보다는 하드보일드 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부분이다.

1. 시작

화를 내고 있는 뚱뚱한 남자 캐스퍼는 마피아 보스로 싸움을 주선하고 결과를 조작해서 돈을 벌지만 누군가 정보를 팔고 있기 때문에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

그가 의심하는 사람은 버니라는 녀석으로 자신의 몫에 만족하지 못하고 정보를 팔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돈이 엉뚱한 사람의 뱃속에 들어간다고 말한다.

캐스퍼는 리오라는 남자를 만나서 버니를 제거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아서 처리한다고 말하지만 리오는 자신이 보호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거절한다.

그도 그럴 것이 버니라는 사람은 자신의 애인 버나의 남동생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가족을 위험하게 놔둘 리 없다.

리오의 오른팔인 톰은 캐스퍼를 자극해서 좋을 게 없다고 버니를 내주자고 하지만 리오의 입장에서 그런 선택을 할 리가 없다.

차고로 톰은 자신의 보스인 리오의 여자친구 버나와 내연관계에 있다.

2. 오해

리오는 자신의 여자친구 버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부하 러그를 보내는데 그가 총에 맞아서 목숨을 잃자 캐스퍼가 꾸민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분노한 리오는 가만히 있으면 캐스퍼 녀석이 이 도시와 내 자리를 넘볼 거라고 말하며 그를 처치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톰은 버니를 포기하면 쉽게 풀릴 일이라고 말리지만 이성을 잃은 리오는 경찰을 동원해서 캐스퍼가 운영하는 밀주 공장을 습격한다.

이에 분노한 캐스퍼는 리오를 죽이기 위해서 자객을 보내지만 리오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캐스퍼의 부하들을 여유롭게 물리친다.

Danny Boy 노래와 함께 리오는 톰슨 기관단총을 사방으로 갈겨대며 마치 춤을 추듯 쓰러지는 자객들의 모습은 잔인하기보다는 화려한 연출이 돋보인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리오는 이제 캐스퍼와 전면전을 벌이게 된다.

3. 톰

리오의 오른팔이었지만 그에게 버림받은 톰은 캐스퍼의 편에 붙지만 사실 버니와 캐스퍼를 죽이기 위한 선택으로 고도의 심리전을 진행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캐스퍼에게 유리해지지만 톰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캐스퍼와 오른팔을 이간질시키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톰은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캐스퍼를 죽였으며 마지막에 남은 버니를 살해하면서 목표를 달성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리오는 버나가 자신에게 청혼을 했다고 말하며 톰과 버나의 관계는 젊으니까 용서해 줄 테니 자신을 위해 다시 일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톰은 용서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원한 적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후 뒤돌아 가는 리오를 바라보는 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난다.

매번 당당하게 행동하지만 동네북처럼 맞기만 했던 그였는데 마지막 목표를 달성하고 허무한 표정을 짓던 모습은 추하지도 않고 정말 멋졌다.


대부만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볼만한 범죄 영화였다고 생각하는 데 자신을 위한 목표 없이 움직이는 주인공의 모습은 매력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두목이 사랑하는 여자와 내연을 하고 버림을 받지만 결과적으로 리오를 구했던 주인공은 의심은 받았지만 결국 의리를 지키는 남자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우정과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자존심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불교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 새, 황소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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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균 감독의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1989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종교적인 색채는 강하지만 꽤나 볼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감독의 거울(1975)이라는 작품과 유사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믿음과 구원, 불과 물, 새까지 임팩트 있는 장면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해당 작품은 배용균 감독이 8년을 기획하고 4년에 걸쳐서 만든 저예산 독립영화로 극중에 나오는 노스님 혜곡은 배우가 아니라고 한다.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노스님 이미지에 맞는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하게 일반인 이판용씨를 알게 되어 부탁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판용씨는 배우도 아니고 독실한 개신교 장로였기 때문인데 여러 번 설득한 끝에 촬영을 승낙했고 작품을 완성한지 얼마 안 되어 별세했다고 전해진다.

1. 기봉

앞을 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두고 있는 기봉은 속세를 떠나 승려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번뇌하고 있다.

그는 홀로 왕궁을 나와 검은 숲으로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2500여년 전 어느날 이땅에 있었던 그의 변함은 세상을 등져버린 떠남이었던가요

그가 출가를 통해 이땅의 모두에게로 시간을 초월하여 돌아와 있는 것입니다. 그는 떠나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요

세간의 먼지와 때를 벗고 완전함을 갈망하는 마음에서 산객이 되었지만 오탁과 먼지, 쓰레기, 심지어 생애 고뇌마저 사랑하지 않고는 이룰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완전이란 만유를 다 포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실과 운명에 반항하긴 쉬워도 그것을 사랑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봉은 성불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뒤로하고 산으로 왔지만 잠시 고개를 돌렸더니 자신이 희생시킨 것들이 눈에 밟혀 죄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의지하던 혜곡의 죽음으로 그동안 잃어버리고 있었던 속세에 대한 욕망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바세계(현실)로 돌아간다.

2. 해진

부모님이 안계시기 때문에 노스님 혜곡과 함께 허름한 절에서 지내고 있는 해진은 종교적인 믿음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산에 살고 있다.

돌을 던져서 새를 맞춘 해진은 노스님 몰래 키우려고 하지만 금방 죽어버려서 허겁지겁 기와 아래쪽에 숨겨놓고 나중에 구더기가 생기자 묻어준다.

외로운 산속 생활을 함께할 친구를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집착과 욕망의 끝은 생명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이어지며 번뇌하고 괴로워 한다.

해진은 태어날 때 부터 부모가 없었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없고 키우고 싶어서 잡았던 새의 죽음에 그나마 있었던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

기봉이 혜곡 스님의 시신을 화장하며 속세에 대한 미련을 생각했다면 해진은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내며 인생의 덧없음을 깨달았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봉이 떠나면서 준 혜곡 스님의 유품을 아궁이에 넣어서 태우자 그동안 두렵게 생각했던 새가 하늘 위로 날아오르며 영화가 끝난다.

영화에 나오는 황소는 인간의 욕망, 새는 죽음을 의미한다. 해진은 욕망과 죽음에 대한 공포심이 사라졌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일까?


평소에 불교를 믿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이 보면 좋은 작품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난해하고 지루한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전성시(悲情城市) – 대만의 비극 2.28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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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기 때문일까? 1989년 허우샤오센 감독의 영화 비전성시는 대만의 역사를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비전성시에 나오는 배우 양조위는 극중에서 벙어리로 나오는데 아련한 눈빛과 손짓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에서 필요한 언어는 대만어였지만 양조위는 홍콩 출신으로 광동어만 가능했기 때문에 감독이 캐릭터를 벙어리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히려 당시의 상황에 잘 녹아들었고 말로 표현하는 것 보다는 글로 적으면서 나레이션을 깔아주는 것이 더욱 영화를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줬다.

해당 작품은 대만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다루지만 억지 눈물을 흘리는 신파극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더욱 여운이 남고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1. 배경

과거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던 대만은 조선에 비해서 온건한 대우를 받았지만 2등 국민 취급을 당하고 중일전쟁 때는 고달픈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1945년 태평양 전쟁에서 패전한 일본제국은 타이완을 중화민국에게 반환했기 때문에 군대를 철수하고 중화민국 국민혁명군이 주둔한다.

당시 대만 사람들은 중화민국을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심했고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당시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국민정부는 중일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해서 물자와 인력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문화가 다른 대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대만 사람들을 미개한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차별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본의 앞잡이로 잠재적인 조력자로 보는 시선도 많았다.

국민정부는 대만을 해방시켜주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점령군과 같은 생각으로 대만 사람들을 차별하고 착취하기 시작한다.

2. 발단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정부의 부패가 심해지고 쌀이 부족하지만 신경쓰지 않고 마약만 들여와서 국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대만 사람들은 노점상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지만 전매국 직원과 경찰이 매번 단속을 했기 때문에 녹록지 않았다.

그들은 노점상을 벌이는 사람들의 물건을 압수하는 것도 모자라서 머리를 총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사용하며 괴롭게 만들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천원시(陳文溪)라는 학생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하면서 분노한 군중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국민정부는 1947년 2월 26일 자신들에게 반발하는 비무장 반정부 시민들을 학살하며 대만 역사상 가장 아픈 상처를 남기게 된다.

3. 영화

영화는 지룽에서 부유하게 살고 있는 임아록 가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일본의 식민 지배가 끝난 이후에도 점점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자신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반정부 활동을 하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어느 곳에서 어떤 방식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태어나면서 조국에 이별했지만 죽어서 조국에 갑니다. 생사는 하늘에 달린 것이니 슬퍼하지 마십시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가족과 친구들의 죽음에 절망하고 좌절하지만 오히려 더욱 반정부 활동을 하면서 좋은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마지막 까지 그들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 어디론가 끌려가 행방불명이 되었으며 지룽의 부호였던 임아록은 네 명의 아들과 전 재산을 잃는다.

1949년 12월 중국은 국공 내전이 사실상 종결되면서 공산화가 되었으며 국민정부는 대만으로 철수하여 임시수도를 대북으로 정했다.

안개 속의 풍경(1988) – 신의 침묵,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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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침묵 삼부작 중에서 3번째 편인 안개 속의 풍경은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인생의 비극을 보여준다.

무언가 큰 감동이나 슬픔 보다는 먹먹하고 안쓰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독일에 사는 아빠를 찾아서 발이 가는대로 여행을 하는 남매는 과연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들의 힘든 여정이 시작된다.

1. 보호

11살 소녀 볼라와 5살 남동생 알렉산더는 매번 기차역에 나가서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지만 허탕만 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짐이 되고싶지 않기 때문에 얼굴만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날 남매는 집에 편지를 남기고 아버지가 계시다는 독일로 떠나기 위해 기차에 오르는데 돈을 주고 표를 구입하지 않아서 열차 밖으로 쫓겨난다.

이후 삼촌이 일하는 공장에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지만 삼촌이 경찰과 하는 대화를 통해서 아버지가 독일에 있다는 것이 거짓임을 알게 된다.

모든게 여동생 잘못이기 때문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삼촌의 모습, 아이들이 엄마를 싫어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들을 보살필 사람은 없어 보인다.

소녀는 아빠는 독일에 있다고 말하며 동생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선다.

2. 행복

추운 겨울 밖에서는 눈이 내리기 때문에 남매는 힘들어하지만 계속 아빠를 찾아서 걸어 다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게다가 아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들도 만나서 아빠와 더욱 가까워진듯한 기분이 들고 잠시 휴식 시간을 얻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돈이 없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수 없지만 일을 도와주며 밥을 얻어먹는 등 서툴지만 생존을 위해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중이다.

사람들은 두 남매에게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냐고 물어보지만 자신에게 닥친 문제가 더 급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에는 관심이 없다.

힘들 때마다 주변에 도와주는 어른들 덕분에 힘을 내서 걸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행복한 감정보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3. 불행

아이들은 여행을 하면서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특히 누나인 볼라는 아빠를 찾아서 방황하다가 중년 남자에게 강제로 범해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며칠동안 아주 아프고 열이 심했으며 지금은 천천히 좋아지는 중으로 어른들이 자신을 도와주는 이유는 순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죽는다고 해도 냉담할 것이다.

동생 알렉산더는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이제 아주 진지해졌으며 독일까지 너무 멀어서 포기할까 생각하는 볼라에게 화를내기도 했다.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서 빛을 따라가고 있지만 점점 어두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 같고 힘이 없어서 멈춰버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4. 결말

남매는 다시 힘을 내서 기차를 갈아타고 강을 건너면 독일에 도착한다. 그리고 어두운 밤 몰래 누군가 세워놓은 보트를 몰래 훔쳐타고 달아난다.

이후 안개가 자욱하지만 빛이 가득한 독일에 도착했다고 말하는 아이들은 멀리 언덕에 보이는 나무로 발걸음을 옮긴다.

태초에는 어둠이 있었어 / 그런 다음 빛이 있었어 상처입은 아이들에게 어둠과 빛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길소뜸(1985) – 이산가족 상봉의 어두운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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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영화 길소뜸은 이산가족의 슬픔과 애환을 담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들이 모두 상봉의 기쁨을 누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뻔한 스토리를 보여줄 거라 생각했는데 전쟁의 참혹함과 흘러버린 시간은 사람들의 그리운 마음도 변질 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가족마저 고개를 돌리며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산가족의 어두운 이면을 확인할 수 있다.

1. 그리움

영화 초반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남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누가 많이 우나 내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를 보면서 민화영(김지미)은 무언가를 그리워하는듯한 눈빛으로 TV를 보는데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하기 이전에 낳은 자식이 있는 것 같다.

그녀는 말로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지만 남편이 한번 찾아보라고 말하면서 본인과 아이들에게는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하자 용기를 내서 발걸음을 옮긴다.

과거 그녀는 호열자(콜레라) 때문에 가족을 모두 잃었으며 아버지의 친구에게 양자로 입양되지만 그의 아들 동진과 사랑을 나누고 혼자서 아이를 낳는다.

이에 동진은 화영을 찾아 나서지만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화영은 어려운 시기 아이를 다른 곳에 입양 보내게 된다.

2. 재회

화영은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해 여의도에 있는 만남의 광장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오래전 사랑을 나눴던 동진을 만나고 함께 아이를 찾아 나선다.

부잣집에 시집을 가서 잘 살고 있는 화영과 다르게 동진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딸과 결혼을 했지만 평생을 화영만 그리워하며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자식을 유기했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괴로워했다는 화영은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있지만 동진은 대를 이을 장손이기 때문에 꼭 찾고 싶다고 말한다.

둘은 자신의 부모를 찾고 있던 석철을 보더니 자신들의 아들임을 감지하고 그를 찾아갔으며 여러 가지 특징을 통해서 확신하고 유전자 확인을 의뢰한다.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바닥 인생을 살았던 석철의 무례한 행동을 보고 동진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화영은 이질감을 느낄 뿐이다.

3. 석철

부모도 없는 석철이는 한국전쟁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 예의 없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가 살아간 이야기를 들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이 야박하다고 말하던 석철은 강에서 미역을 감다가 죽을뻔한 사람을 건져주면 국물도 없지만 시체를 건져내면 돈을 준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이 물에 빠지면 죽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시체가 완전히 물에 가라앉을 때까지 위치가 어디인지 눈여겨본다.

이후에 가족들이 찾아와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 그제야 슬그머니 나서서 건져올리는데 너무 빨리 건져주면 수고비가 적어지기 때문에 시간을 끈다.

제아무리 구두쇠라고 하더라도 2~3시간 정도 자신의 가족을 건지려고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면 감사의 돈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석철은 소년원을 집처럼 들락거리다가 열여덟 살 때 해병대에 지원 입대하고 베트콩을 잡아서 무공훈장까지 받게 된다.

그는 자신의 팔자가 빨갱이들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며 나중에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가 빨갱이보다 더 미워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총을 다고 한다.

4. 확인

화영은 남편에게 연락해서 내일 병원에 가서 진짜 아들인지 확인을 해본다는 전화를 하는데 남편은 아들로 확인되면 즉시 자신에게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TV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는 화영은 아들을 찾아서 행복하고 설레는 모습이 아닌 굳은 표정으로 눈물만 흘릴 뿐이다.

시간이 흘러 고대하던 결과가 나왔는데 당시 기술력 때문에 100% 보장하지 못해도 이천만 명 중에서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정확도로 친자라는 답변을 듣는다.

이에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는 석철의 모습, 그는 혹시 두 사람이 자신의 부모가 아니어서 상처를 입을까 봐 더욱 막대 먹은 행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석철의 신체적 특징과 흉터만 봐도 친자라는 사실이 확실하지만 화영은 100% 증거가 없다면 이 검사에 대해서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한다.

5. 결말

화영은 석철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100% 한핏줄이기를 바란다는 핑계를 대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자동차로 이동한다.

동진 역시 가족들의 반대로 석철과 함께 살 수 없기 때문에 체념한듯한 표정을 짓는 석철에게 앞으로 종종 만나자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놈이 그럴 시간이 어디 있냐며 거절하는 석철은 자신은 부모에게 또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허무한 표정의 동진은 화영이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고 말하며 줬던 남편의 명함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힘없이 돌아서 걸어간다.

운전을 하던 화영도 눈물을 흘리며 잠시 차를 멈추지만 이내 갈 길을 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과연 그녀가 아들을 찾으며 원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방송으로 친족임을 확인하고도 서로 찾지 않거나 찾아도 상봉을 피하는 경우가 많고 재회를 하고도 결합을 원치 않는 일도 있다 한다.

이 모든 것이 분단 이후의 장기적인 이질화가 빚어낸 후유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한핏줄을 타고난 단일민족으로 동질성을 부정할 수 없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 우정과 사랑, 그리고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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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이 무려 3시간 49분이나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감상했다. 결과만 말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러닝타임이 길면 지루한 구간이 존재할 수 있는데 범죄, 우정, 사랑, 배신을 다루고 가끔 어른을 위한 장면도 나오기 때문에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해서 찾아보니 원래 8~10시간 분량으로 촬영을 끝냈고 편집을 했더니 6시간 이었지만 방영할 수 있는 영화관이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위너 브라더스는 영화를 더 짧게 만들라고 주문했고 영화 감독인 세르조 레오네는 2부작으로 나눠서 개봉하자고 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에는 상영시간이 긴 영화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극장에서는 러닝타임이 길거나 여러개로 나뉜 작품을 선호하지 않았다.

결국 영화는 여러번의 칼질을 당했으며 총 6개의 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지만 결말은 모두 동일하게 감상할 수 있다.

1. 프롤로그

정장을 입고있 는 정체불명의 괴한들은 누군가를 찾기 위해 이브라는 여성에게 그 남자는 어디에 숨었냐고 물어보지만 그녀는 모른다고 말한다.

총으로 그녀를 죽인 그들은 이후 뚱뚱한 남자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폭력을 가하면서 친구들을 배신한 쥐새끼 같은 놈이 어디 있는지 말하라고 협박한다.

입을 닫고 있던 그는 폭력과 협박이 심해지자 중국인 극장, 천 라오에 그가 있을 거라고 말했으며 한 명만 그곳을 지키고 나머지는 자리를 떠난다.

그들이 찾는 사람은 누들스라는 남성으로 마약에 취해 있었지만 운 좋게 추격을 따돌리고 뚱뚱한 남자가 잡혀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러고는 그곳을 지키던 남자를 죽인 다음 뚱뚱한 남자에게 열쇠를 받아서 기차역의 보관함을 열어보지만 신문 같은 종이 쪼가리만 있을 뿐이다.

이후 아무 곳이나 발 닿는 곳으로 도망치려는 누들스는 과거 범행을 밀고해서 동료들이 경찰에 총에 맞아서 죽는 장면을 회상하고 있다.

2. 어린 시절

유대인 빈민의 아틀로 태어난 누들스는 미국 뉴욕의 빈민가에서 자신의 패거리들과 취객의 돈을 훔치거나 소매치기를 하면서 살아간다.

소년들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각종 범법행위를 저지르고 유흥을 즐기지만 가끔은 어린아이 답게 케이크를 사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누들스가 사랑했던 여자 데보라, 그리고 이민자 출신인 맥스가 후반부에도 비중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누들스, 짝눈, 팻시, 맥스 패거리는 나쁜짓을 해서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기차역의 물품 보관소에 넣어놓고 나중에 큰 조직을 만들기 위한 기금으로 쓰자고 맹세한다.

그러던 중 벅시라는 깡패가 누들스의 패거리 중에서 가장 어린 도미닉을 총으로 쏴서 죽이고 이에 분노한 누들스는 벅시를 칼로 찔러서 살해한다.

3. 젊은 시절

살인죄로 감옥에서 10년 있다가 출소한 누들스를 맞이한 사람은 어린 시절 친하게 지냈던 맥스로 그동안 패거리를 이끌면서 몸집을 키웠다고 한다.

맥스는 의리를 지키기 위해 누들스가 감옥에 같혀있는 동안 가족을 챙겨왔으며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모아서 누들스 몫으로 남겨놓았다.

모두들 그동안 해오던 장점을 살려서 큰돈을 벌게 되었으며 누들스는 어린 시절과는 스케일이 달라진 범죄에 발을 내딛게 된다.

이후 할리우드로 떠나는 데보라와 데이트를 즐기고 그녀를 잡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를 범하려다가 실패하고 결국 상처만 준채로 헤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금주법 해제로 밀주를 운반하는 사업이 없어지게 되자 맥스는 연방준비은행을 털자고 하지만 누들스는 터무니없다며 거절한다.

그리고 맥스의 연인 캐럴은 이러다가 모두가 죽을 수 있다며 누들스에게 경찰에게 밀고해서 형을 조금만 살다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누들스는 경찰에게 밀고를 하고 그날 밤 연방준비은행을 습격한 팻시와 짝눈, 맥스는 총에 맞아서 숨지고 맥스는 불에 타서 목숨을 잃는다.

4. 노년기

누들스와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패거리 3인방은 연방준비은행을 털다가 목숨을 잃고 누들스 역시 자신을 쫓아오는 추격자들을 피해 다니고 있다.

그는 윌리엄스라는 가명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무언가 의문이 생기자 비밀을 풀기 위해 단서를 모아가며 불편한 진실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이 사랑했던 데보라는 베일리라는 장관과 결혼을 했는데 그녀의 아들은 어린 ㅂ시절 맥스와 똑같이 생긴 외모를 자랑했다.

사실 맥스는 밀고당해서 죽은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료들을 배신에서 죽음으로 몰고 누들스를 추격했던 사람들도 자신의 일당이었던 것이다.

연방준비은행을 털자고 했던 시점에 맥스는 이미 마피아뿐만 아니라 경찰과 정치인들과 손을 잡아 자신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친구들을 모두 죽이려 했던 것.

자신에게 동료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을 갖게 만든 것도 모자라 사랑하는 연인 데보라를 빼앗은 그에게 누들스는 복수보다는 용서를 선택한다.

5. 결말

마지막 쓰레기차의 분쇄기를 보여주는 이유는 맥스가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범죄가 들통나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되자 그곳으로 몸을 던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누들스가 과거 중국인 극장 천 라오에서 아편을 하면서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노년이 된 시점은 모두 그의 상상이었다는 결말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모습이 모두 환각처럼 쓸데없는 허상이었다는 사실에 실소가 터져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엔딩이 무엇이 되든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을 모두 잃었으며 범죄로 쌓아 올린 것들은 모두 모래성이었다는 허무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노스텔지아(1983) – 줄거리, 결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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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감독의 1983년 영화 노스텔지아를 감상했다. 국내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인데 뜬금없이 상의를 탈의해서 놀랐다.

영화에서 짧은 노출 장면만 기억나는 이유는 명대사와 명장면은 있지만 도대체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종교적인 구원? 아니면 정신이 나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까 영화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타르콥스키 감독의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는 소련 정부의 지속적인 탄압에 조국을 떠나서 서방에 망명하고 죽을 때까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살았다.

영화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병 때문에 다시 돌아와서 비천한 노예로 살다가 죽은 소스노프스키의 삶을 쫓는 주인공의 모습은 감독의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1. 줄거리

러시아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드레이 고르차코프는 18세기 노예 출신의 작곡가 파벨 소스노프스키의 생애를 연구하기 위해서 토스카나를 방문한다.

출산의 성모를 보려고 했던 그는 이제 아름다운 풍경은 질렸고 혼자서 아무리 좋은 풍경을 봐도 의미가 없다며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의 옆에는 통역을 맡은 이탈리아 여인 유제니아가 있는데 그녀는 자신의 몸을 원했던 남자와 다른 그를보며 사랑에 빠져서 유혹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안드레이 고르차코프는 고향에 대한 향수병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러시아로 돌아갔다가 노예가되어 자살한 소스노프스키의 여정을 밟으며 그와 동화되어 간다.

러시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그에게 있어서 성적인 대상이 아니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오는 존재로 느껴진다.

그리고 온천지대를 돌아다니다가 도메니코라는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세계 모든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이 희생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촛불을 켜고 성 카타리나 온천을 건너야 하는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하면 그놈들이 미치광이라고 소리치며 자신을 쫓아내기 때문이다.

도메니코는 로마에 가서 중요한 일을 할 작정이라고 말하면서 양초를 부탁한다고 말한다. 안드레이에게 세상을 구해달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낀 안드레이는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데 유니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도메니코가 3일동안 마을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데 그는 미친사람이 아니라 마치 신화에 나오는 영웅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는 너무 흩어져 있어 다시 한번 하나가 되어야해, 자연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생명은 단순한 것으로 우리 모두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해!

연설을 마친 토메니코는 자신의 몸에 기름을 뿌리고 투신을 하는데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울려퍼지며 사람들은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본다.

이내 도메니코의 움직임이 멈추고 성 카나리나 온천에서 촛불을 켜고 걷는 그는 여러번 실패 끝에 촛불을 끝에서 끝으로 옮기는데 성공한다.

2. 후기

마지막에 촛불을 켜고 신음을 뱉으며 쓰러지는 주인공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는 어떻게 된 것일까? 의문은 남지만 원인과 결말을 확인할 수 없다.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한 선행은 시작과 끝이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그리움의 끝이 절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길을 잘못 든 지점은 어디를 의미하는 것일까? 정상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바람에 세상이 파국에 이렀다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를 번역하는 것은 불가능해, 다른 모든 예술도
미친게 아니라 두려워 하는 거겠죠
빛을 받고 있는 당신이 너무나 아름답군
기름 한방울에 또 한방울을 부어도 더 큰 한방울일 뿐 두방울이 아니죠
담배 같은 것보다 중요한 일을 해야합니다. 포도주 한잔 하겠소?
지금은 주어진 자유도 감당하지 못 하잖아요
당신을 지우고 싶어요 존재하지도 않으니 그럴 수 있을지도 몰라
위대한 사랑은 키스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순결함 그 자체야
그래서 위대한거야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서 더욱 잊혀지지 않아.
밤에 태양이 빛나고 8월에 눈이 내리게 해야
부끄러운 줄 알라고 미친 사람들이 소리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나라야마 부시코(1982) – 일본에서 왜곡한 고려장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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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개봉한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를 감상했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극찬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많았다.

지금과 다르게 먹을 것이 없었던 시기, 겨울이 오면 사내아이는 논이나 강가에 버려졌고 여자아기는 소금 한 줌에 팔려나갔다.

음식이 귀하다 보니 배가 고파서 남의 것을 탐하는 행동은 가장 큰 죄로 여겨졌고 도둑질을 하면 모든 것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산 채로 매장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노인들은 젊은 사람처럼 일하지 못하고 본인의 밥값을 하지 못하면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나라야 마라는 곳에 가서 천국을 기다린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내용도 끔찍했지만 오린을 연기한 사카모토 스미코가 실제로 자신의 멀쩡한 앞니를 4개 부러트렸다는 점이 더 충격적였다.

1. 인간의 본능

대중적으로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3대 욕구를 수면욕, 식욕, 성욕이라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식욕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해서 괴로워 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식욕뿐만 아니라 얼굴이 못생기고 몸에 냄새가나서 성욕을 해결하지 못하는 리스케가 나오는데 인상이 찌푸려 질 정도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영화에는 척박한 시골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하층민의 고단한 삶을 그리며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지켜야할 선을 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과거를 배경으로 했으면 더 공감하지 않았을까? 일본을 배경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문화적 이질감 때문에 편협한 시선으로 볼수밖에 없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은 누구나 비윤리적이라고 욕할 수 있지만 생존을 위한 다수의 선택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을하기 어렵다.

지금 이순간에도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나라들이 많고 우리도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이렇게 도덕적 윤리를 지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따뜻한 정(情)도 중요하지만 먹을 것이 없어 생(生)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배부른 생각, 무의미한 마음일 것이다.

2. 나라야마 정상

나라야마는 영화에서 나오는 산의 이름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식량이 부족한 겨울이 오면 나라야마에 가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사람들은 부모님이 70세가 되면 나라야마 산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면 천국이 기다린다는 전설이 존재한다.

영화에서 주인공 타츠헤이의 어머니 오린은 남편이 자신의 어머니를 나라야마에 버려야 한다는 전통을 어기고 도망치는 바람에 아이들을 혼자 키우게 된다.

하지만 나중에 장남 타츠헤이에게서 아버지가 마을에서 정한 법을 어기려고 했기 때문에 다투다가 총으로 쏴서 죽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한다.

이에 오린은 남편을 좋아했지만 그는 마을의 수치였으며 죽인건 네가 아니라 산신령이 한 것이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남긴다.

이후 오린은 자신의 치아를 억지로 망가트리고 큰 며느리에게 집안일을 가르쳐주며 주변을 정리하고 나라야마로 떠날 준비를 한다.

노인들이 나라야마에 가는 것은 마을의 법이기 때문에 자신이 떠나기 전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채워 놓고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상실한다.

3. 고려장 문화

나라야마로 가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는데 산에서는 침묵을 해야하고, 짐을 두고 올때는 눈에 띄지 않게 하고, 내려 올 때는 절대 뒤돌아보면 안된다.

아들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얼굴을 하면서 어머니를 업고 산으로 향하는데 조상님들도 나라야마에 가고 자신도 25만 있으면 올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큰아들 케사도 25년 후면 아들의 등에 업혀서 나라야마로 올거라고 이야기 하면서 본인의 죄책감을 줄이려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나라야마에 가까워지면서 주변에 백골이 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눈이 내리자 타츠헤이는 어머니께 눈이 내리니 운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어머니를 보고 울먹이던 그는 빠르게 산을 내려와 슬픈 얼굴로 밥을 먹고 동생 리스케는 산속이 추워도 어머니는 걸칠 옷이 없다는 노래를 부른다.

많은 분들이 고려장을 생각할 텐데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 문헌을 찾아봐도 기근이나 전쟁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이런 풍습이 있었다는 기록이 없다.

이렇게 산에 노인을 버리는 풍습은 일본의 특수한 문화로 우리나라에서는 설화로만 전해내려오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4. 후기

영화를 보면서 기분나쁜 장면이 많았는데 사실 지금처럼 의식주가 보장되지 않았다면 누구나 짐승 같은 모습을 보였을 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타츠헤이를 보면서 잔혹한 성격이라고 말하지만 환경에 의해서 맞춰갈 뿐 효심이 깊고 따뜻한 마음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나라야마 부시코를 찍은 감독은 본인의 작품이 칸 영화제에 진출하자 일본의 특수한 문화를 다루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아서 영화제에 참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나라야마 부시코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고 덕분에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평가를 받는다.

일본의 특수한 문화를 다룬 것이지만 많은 외국인들도 공감하고 이해할 정도로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에는 내용이 너무 끔찍해서 거짓말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쩌면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인간적으로 포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고려장이 일본에서 역사를 왜곡한 거라 욕하지만 식량이 없는 상태에서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을 해본다.

바보선언(1984) – 원미경 배우님의 얼굴과 몸매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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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철용의 작품 어둠의 자식들을 원작으로 제작한 바보선언은 두 명의 성인 남자와 한 명의 성인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이다.

1984년 대통령은 전두환으로 당시에는 군부독재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신구부의 문화 정책 때문에 영화계가 매우 불황이었다고 한다.

이작품 역시 당시 사회적인 상황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있기 때문에 영화가 개봉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모른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다.

당시 이장호 감독도 시나리오 검열로 영화를 촬영하기 어렵고 투자자들의 압박이 거세지자 영화를 망칠 생각으로 엉터리 시나리오를 만든다.

그리고 탄생한 결과물이 바보선언으로 감독이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지금까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촬영을 하던 스태프와 배우들도 본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영문을 모르는 상태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얻은 것이다.

1. 줄거리

영화 초반 힘든 영화업계를 대변하듯 높은 빌딩에서 투신하는 영화감독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레디 고! 를 외치며 뛰어내리는 모습이 당황스럽다.

그리고 이어진 어린 아이의 나레이션은 그동안 본적이 없었던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에 독특하지만 한편으로는 성의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화는 사회에서 외면을 받는 절름발이 바보 동칠과 어리숙한 택시기사 육덕, 그리고 청량리역에서 몸을파는 혜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중에 두 남자는 큰 욕심없이 배부르게 먹고 머무를 곳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혜영은 남자를 잘만나서 팔자를 피고싶다는 상상을 한다.

사실 영화를 통해서 전해지는 메세지를 제외하면 줄거리라고 할만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가끔은 인상이 찌푸려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이 나온다.

2. 이보희

영화를 보면서 작품성 보다는 이보희 배우님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 서구적인 외모에 몸매까지 매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영화 특성상 배우들의 대사는 거의 없고 어린아이의 나레이션으로 설명을 하면서 부자들의 욕심과 쾌락을 위해 희생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바보선언은 유튜브에서 고화질로 감상이 가능하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반복해서 본 구간은 졸부들이 파티를 하는 장면이다.

그렇다면 해당 작품을 감상한 사람이 모두 과거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을 여러 번 감상하기 위해서 해당 부분을 반복했던 것일까?

영화를 감상한 남성분들은 이유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으로 해당 작품은 청소년 관람불가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3. 결말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바보 동칠은 혜영이와 결혼을해서 아이를 낳고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 꿈을 꾼다.

혜영은 지금은 가난해서 꿈도 꾸지 못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멋진 남자와 결혼을 해서 아들딸을 낳고 마당이 달린 집에서 바베큐를 하는 꿈을 꾼다.

어찌 보면 시시하고 평범한 일이지만 두 사람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으로 암울한 현재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자들의 쾌락을 위해서 죽은 혜영을 위로하듯 남겨진 동칠과 육덕은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가서 옷을 벗고 시위를 벌이듯 열심히 춤을 춘다.

동칠이와 육덕이 같은 훌륭한 조상들이 계셔서 우리나라는 행복하다는 어린아이의 울먹이는 듯한 나레이션을 끝으로 영화의 막이 내린다.

80년대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는 영화는 많았지만 지금까지 일부 정치인들은 본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국민들, 사회에서 소외받은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